크랜베리스 돌로레스를 추모하며


cranberries 크랜베리스의 프론트우먼 돌로레스가 2틀전인 1월 15일 새 앨범 녹음 차 머물던 런던의 한 호텔에서 돌연사 하였다고 합니다. 향년 46세,, 이 소식을 오늘 알게 되어 충격이 정말 크다. 


내 고등학교 시절을 추억 하는 키워드 중 하나인 크랜베리스 정말 테잎을 닳고 닳도록 들은 팀 중 하나인데,, 요즘도 가끔 크랜베리스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을 고스란히 추억 할 수 있는 목소리가 이제 기록으로만 남게 되었다.


나이를 먹긴 먹나보다,, 신해철, 데이빗 보위, 체스터등 어릴 적 나의 영웅들이 하나 둘 별이 되어 간다. 


돌로레스


크랜베리스의 돌로레스는 역사상 잊혀 지지 않고 길이 남을 여성 싱어임에 의심이 없다. 그 독보적인 목소리와 창법은 노래를 하는 이들이라면 특히 여성보컬들에겐 누구에게나 각자의 방식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거라 생각한다. 



Cranberries 'Ode To My Family'



아마 이 곡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크랜베리스의 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유는 예전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서 메인 음악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그 전이나 후에도 이 곡은 달달한 상황에서 상당히 로맨틱한 상황을 연출 하는 배경 음악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누구라도 플레이 하는 순간 아 이 노래가 그 곡이군 하고 알 것이다. 


하지만 이 곡은 전혀 로맨틱하거나 로맨스가 그려지는 곡은 아니다. 돌로레스의 목소리가 워낙 청아하고 곡의 분위기 때문에 그렇게 그려지는 것인데 이 곡의 가사 내용을 살펴보면 돌로레스의 어린시절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그리워 하는 곡이다. 


나 역시 Ode To My Family 를 시작으로 크랜베리스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더욱 애틋한 곡이다. 



Cranberries 'Dreams'



이 곡 역시 들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듯 하다. 인트로의 트레몰로 잔뜩 걸린 기타 리프만 들어도 누구나 알 것이다. 특90년대 아시아에서 히트하고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중경삼림에 리메이크 되어 삽입 되었기 때문에 더욱 친근하게 들릴 듯 하다. 



Cranberries 'Linger'



개인적으로 크랜베리스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분위기를 지닌 곡이다. 크랜베리스 하면 독보적인 목소리를 가진 보컬이 생각 나는 건 당연 하지만 이 밴드의 음악들을 듣다 보면 굉장히 쉬운 코드와 쉬운 플레이의 기타 아르페지오를 정말 듣기 좋게 아름답게 잘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너무 쉽다. 너무 뻔하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아르페지오나 기타 프레이즈를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이다. 곧 대중성의 감각을 타고 났다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이기도 한다. 


게다가 쉬운 플레이가 많기 때문에 많은 틴에이저 밴드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밴드가 크랜베리스 음악이다.


과하지 않고 절제된 플레이와 연주들이 세련되고 무엇보다 밴드의 프로 마인드가 바로 보컬의 장점을 더 부각시켜 주는 것이다. 



Cranberries 'Zombie'



크랜베리스의 좀비는 전세계적으로는 크랜베리스의 가장 유명 곡 일 것임의 분명하다. 크랜베리스의 출신지는 아일랜드 이다. 밴드의 활동 시기이기도 한 90년대 초반엔 아일랜드가 사회적으로 안정되지 못하였다. 또한 정치적으로도 아일랜드의 독립을 목표로 하는 아일랜드 공화국 무장 테러 단체와 영국의 통치를 받고 있던 북아일랜드간 마찰과 테러가 끊이질 않던 시기였다. 


그 와중에 아일랜드 공화국 무장 테러 단체 IRA군은 잉글랜드 서북부의 도시 웨링턴에 두 번의 폭격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첫 번째 폭격에선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두 번째 폭격에선 두 어린 아이 조나난 과 팀이 희생 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생기게 된다. 조나단은 어머니의 날 카드를 사기 위해 보모와 함께 있었는데 그 현장에서 사망하였고, 중상을 입었던 팀도 병원에서 치료 중 의사의 실수로 목숨을 잃고 만다. 


크랜베리스의 곡 zombie 는 바로 이 사건의 희생된 아이들을 기리며 돌로레스에 의해 93년도에 작곡 된 곡이다. 


그 동안의 밴드 사운드와는 상반 되는 무겁고 어두운 퍼즈톤으로 시작 하는 곡은 밴드가 폭 넓은 음악 성향을 표현 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었고 곡 의 후렴 좀비라고 울부지는 아우성은 정말 많은 이들에게 전쟁과 폭력에 대한 메시지를 주는 곡이 되었다. 




Cranberries 'Promises'



1999년에 발표된 이 곡은 아마 크랜베리스의 마지막 히트곡으로 기억된다. 정점을 달리던 밴드는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서서히 쉬는 타이밍을 가진 것으로 기억 된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곡이다. 전 씬의 스타일과 많이 다른 곡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 많이 좋아했던 곡이다. 이 곡 뮤비의 유치한 cg까지도 정겹다. 



Cranberries 2017 Something Else 'Linger'





마지막으로 지난 해인 2017년 4월 발매된 크랜베리스 Something else 앨범에 수록된 linger 어쿠스틱 버전.


크랜베리스 돌로레스


크랜베리스의 보컬 돌로레스 오리어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좋은 음악들을 들려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예고 없이 가버린 그녀가 부디 외롭고 두려운 길이 아니었기를 빌고 싶다.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위안을 준 그녀 역시 평안과 안식을 얻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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